서울 ADEX 2025 방산 수주 급증 에어쇼 열기
서울 ADEX 2025 현장 리포트: 방산 수주 급증, 에어쇼 열기까지 한눈에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한자리에 모인 서울 ADEX 2025가 성남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열렸고, 퍼블릭데이의 에어쇼 열기와 비즈니스데이의 실제 성과가 균형 있게 드러났다.
특히 35개국 600개 기업이 참가하고 수주 상담액이 449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22만여 명이 방문하고 안전사고 ‘0’을 기록하는 등 전시회 운영의 완성도도 돋보였다.
현장에서는 드론과 무인전투기, 통합 전투체계 등 차세대 기술이 집중 조명됐고, 정부는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방산 수출 4대 강국 도약의 현실성을 한층 높였다.
ADEX 2025, 서울에서 확인한 방위산업의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 2025는 퍼블릭데이(10월 17~19일, 성남 서울공항)와 비즈니스데이(10월 20~24일, 일산 킨텍스)로 분리 운영되며 동시다발적 관심을 모았다.
행사 초반 서울공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고, 곡예비행이 이어지는 에어쇼가 시작되자 수많은 관람객이 하늘로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일제히 들어 올렸다.
전시 동선 곳곳의 체험존, 포토존, 미니 퍼포먼스는 아이들과 함께 온 관람객에게 특히 호평을 받았고, 안전요원의 촘촘한 통제와 안내 방송 덕분에 혼잡 구간에서도 질서가 비교적 잘 유지됐다.
다만 주차 혼잡은 뚜렷했다는 평가다. 운영본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했음에도 자가용 방문객은 입차 대기 시간이 길었고, 그늘막과 휴식 공간을 더 늘려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전시 구성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2023년 대비 서울공항 야외 전시에서 일부 전략무기와 해외 전력(특히 미군 참여)이 축소되며, 퍼블릭데이는 체험 중심, 킨텍스는 기술·비즈니스 중심으로 기능이 분화됐다.
이 같은 조정은 과밀 혼잡을 제어하고 안전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관람 환경은 안정적이었고, 관람객은 여유로운 속도로 사전 계획에 따라 관심 장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킨텍스 제2전시장에 들어서면 시각적 연출이 강화된 기업관이 첫인상을 장악했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 한화, 현대 등 대표 방산기업의 메인 스테이지는 실물 모형과 대형 LED 콘텐츠, 인터랙티브 패널을 결합해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무인항공기와 유·무인 복합 운용, 전장관리체계(C2), 정찰·타격 통합 솔루션 같은 차세대 아키텍처가 상세히 소개되며, 해외 바이어와 군 관계자들이 기술적 질의로 장시간 머무르는 장면이 빈번했다.
관계자 전용 VIP 라운지와 공개형 상담 테이블은 상시 가동됐다. 전시관 뒤편에서 자연스레 이어진 미팅은 기업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요구 성능(RoR)과 맞춤형 옵션을 논의하는 실질적 협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개막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개발에 대대적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메시지는 부스 담당자들의 설명에도 곧바로 반영돼, 장기 로드맵과 수출형 패키지 모델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결과적으로 ADEX 2025는 ‘서울공항=대국민 체험, 킨텍스=기술·비즈니스’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관람 만족도와 거래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현장에서는 “운영 체계가 한 단계 성숙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방위산업은 단순한 장비 판매를 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국으로의 위상 전환을 수익 모델과 R&D 생태계 차원에서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방산 수주 급증이 의미하는 것
ADEX 2025의 방산 수주 상담액은 449억 달러로 집계돼 2023년 대비 52.7% 증가했다. 이 수치는 전시회가 단순 홍보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인 거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담액 급증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무기 수요의 구조적 확대, 공급망 다변화 압력, ‘가격 대비 성능’과 ‘납기 준수’로 대표되는 한국 방산의 경쟁우위가 결합해 있다.
특히 K-방산의 강점으로 꼽히는 표준화된 플랫폼, 현지화 지원 능력, 운용 후 성능개량(LCM) 패키지를 포함한 수명주기 비용 최적화 전략은 바이어의 리스크를 크게 낮춘다.
현장에서 확인된 상담 유형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단일 장비 도입을 넘어 전력 체계의 ‘패밀리 번들’ 요청이 증가했다. 둘째, 유·무인 복합 운용과 네트워크 중심전(NCW)에 맞춘 통합 개념 제안 요구가 많았다. 셋째, 신속 조달과 단계별 인도 조건 협의가 구체화됐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플랫폼-센서-무장-지휘통제까지 묶어 ‘전장 솔루션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시는 제품 전시에서 개념 증명과 운용 시나리오 제시로 확장됐고, 바이어는 ‘운용 가능한 체계’를 구매 대상으로 상정했다.
또한 35개국 600개 기업이 참여한 글로벌 네트워킹은 공동개발과 상호부품 인증 등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일부 기업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성능 검증, 실시간 로지스틱스 트래킹 데모까지 공개해 기술 신뢰도를 높였다.
흥미로운 점은 ‘포스트-딜’ 경쟁력이다. 정비·교육·훈련 체계와 데이터 기반 예지정비, 사이버 보안 패치 운영 같은 애프터서비스 패키지가 조달 당국의 핵심 평가 항목으로 부상했다.
한국 업체들은 이미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현장 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지정비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 현지 MRO 인프라 구축 계획을 제시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 같은 수주 급증은 국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 파급을 불러온다. 2·3차 협력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안정적 매출원 확보, 고급 인력 유입 촉진, 지역 거점 MRO 생태계 확장을 통해 선순환을 형성한다.
결국 ADEX 2025는 수출 드라이브를 넘어 ‘표준과 생태계를 수출’하는 단계로의 이행을 보여줬고, 이는 한국 방위산업을 2030년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시키는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과제는 납기 리스크를 낮추는 초연결 생산관리, 동맹·우방과의 상호운용성 인증 확대, 그리고 전장 소프트웨어의 신뢰성·보안성 검증 체계 고도화다.
에어쇼 열기로 체감한 민군 관심과 참여
퍼블릭데이가 열린 성남 서울공항에서는 곡예비행과 편대 기동이 연속으로 펼쳐지며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형형색색의 연막과 급상승·급하강 기동은 공군 항공력의 숙련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에어쇼는 기술 홍보 이상의 효과가 있다. 첫째, 항공안전 규정과 관제 협업 체계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둘째, 청소년·대학생의 항공우주·방산 분야 진로 관심을 끌어올린다. 셋째, 국민이 세금으로 축적한 국방 역량의 가시적 성과를 확인하게 한다.
현장의 가족 관람객은 체험존에서 장비 조작 시뮬레이터, 포토존, 병영 문화 콘텐츠를 즐기며 ‘접근 가능한 국방’의 이미지를 체감했다. 동시에 일부 전력 전시 축소와 그늘 부족, 주차 대기 혼잡은 개선 의견으로 제시됐다.
운영 측면에서는 안전 관리가 압도적이었다. 입장객 22만 228명을 기록하고도 안전사고 ‘0’을 달성했는데, 이는 분산 운영, 동선 단순화, 상시 안전 방송, 촘촘한 인력 배치가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킨텍스의 비즈니스데이에서는 에어쇼의 장관 대신 ‘정교한 설명과 협상’이 주인공이었다.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 전시관에서 무인기 군집 운용, 데이터 링크, 통합 전투체계 등이 상세히 소개되며 외국 군 관계자들이 기술 질문을 쏟아냈다.
한화, 현대 등 주요 기업은 미사일·방호·추진·센서의 체계 통합 로드맵을 공개했고, 일부 부스는 실시간 모의전으로 탐지-식별-결심-타격의 OODA 루프 단축 효과를 시연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운영본부는 마지막 날을 ‘퓨처스 데이’로 열어 일반 관람을 허용했다. 기업 홍보와 대국민 이해 증진을 동시에 노린 유연한 운영은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국제 손님을 위한 통역·상담 지원, 미팅룸 예약 시스템, 방문객 흐름 분석을 통한 혼잡 완화 등 데이터 기반 운영이 돋보였다. 이는 글로벌 톱급 전시회로의 도약을 뒷받침하는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다.
요약하면, 서울공항의 에어쇼 열기는 ‘국민 공감’의 기반을, 킨텍스의 조용한 협상 열기는 ‘실적 창출’의 기반을 각각 강화했다. 두 무대가 조화롭게 맞물리며 ‘보는 전시-사는 전시’의 동시 달성을 이뤄냈다.
이 성과는 다음 회차에서 더 촘촘한 관람 편의, 체험 콘텐츠의 난이도 다양화, 데이터 기반 군중 관리 고도화로 이어질 경우, ADEX가 세계 3대 방산 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시사한다.
결론
서울 ADEX 2025는 퍼블릭데이의 에어쇼 열기와 비즈니스데이의 실적 중심 운영이 시너지를 내며, 449억 달러 수주 상담, 35개국 600개 기업 참여, 22만여 명 방문, 안전사고 ‘0’이라는 명확한 결과를 남겼다. 드론·무인전투기·통합 전투체계 등 차세대 전력이 전면에 섰고, 한국 방위산업은 플랫폼 판매를 넘어 통합 솔루션 수출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정부의 2030년 국방·항공우주 투자 확대 기조까지 더해지며, K-방산은 글로벌 톱 티어를 정조준하고 있다.
다음 단계 안내
- 관람 계획: 다음 ADEX 참가를 고려한다면 퍼블릭데이(체험·에어쇼), 비즈니스데이(기술·상담) 목적을 먼저 구분하고 사전 예약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 준비 체크리스트: 부스별 일정·세미나 시간 확인, 관심 장비 우선순위 목록화, 휴식 공간·그늘 위치 파악, 아이 동반 시 귀마개·모자·물 준비.
- 비즈니스 미팅: 요구 성능 정리, 시험평가·현지화·MRO 패키지 항목 사전 질의서 작성, 상호운용성·사이버 보안 요건 명시.
- 정보 추적: 기업 보도자료, 정부 정책 발표, 수출 계약 공시와 조달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2027 ADEX에서의 트렌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자.
이번 전시회가 보여준 ‘보는 즐거움’과 ‘사가는 성과’가 함께 자라는 구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다음 도약을 차분히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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